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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취업 스토리

16학번 김주희 학생 졸업자 인터뷰

작성자
bm
작성일
2024-02-15 11:39
조회
539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석사과정 졸업한 16학번 김주희 학생 

1.안녕하세요,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의생명과학과 16학번 김주희입니다. 질병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넘어 심리학적예술적 이해를 꾀하고자 미술치료학을 복수 전공 했지요. ^^ 행정실에서 의생명과학과 최초 복수 전공생이라고 처리 절차를 몰라 난감해 하시던 목소리가 기억납니다. 저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흥미롭고 즐거운 일을 전부 좋아해요. 취미는 요가, 전시회 보러 다니기, 책 읽기. 아, 여행 다니는 것도 좋아합니다. 최근에는 해외 생활에 꽂혀서 영어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어요!

 

2. 본인의 소속 기관과 직함, 하시는 일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과학과(세부전공: 뇌과학)에서 석사과정을 진행했어요. 구체적으로는 뇌 질환 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고 직접 투여하여 치료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를 했습니다. 작년 여름에 석사 졸업을 하고 나서는 유럽에서 가을 겨울을 보내고 얼마 전에 한국으로 돌아왔어요. 소위 말하는 백수로 살고 있는데, 백수보다 더 예쁜 단어가 없는 게 참 아쉽네요. 저 꽤 멋지게 살고 있는데 말이죠.

 

3. 대학생활이나 취업에 대해 후배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거 저만 인터뷰 하는 건 아닐 테니 쿨하게 솔직하게 적어 볼게요. 취업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무언가를 잘해야만 취업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주눅들지 마세요. 여러분은 정말 다 할 수 있어요. 물론 GPA 높게 따 놓고, 학술제 수상 경력 쌓고, 동아리 활동 열심히 하고, 실험 수업 열심히 듣는 건 여러분을 위한 보험이에요. 나중에 무기 삼아 휘두를 수 있습니다. 대학원을 가든 취직을 하든 저건 누구나 좋아하는 스펙이니까요.

제일 중요한 건 무엇을 할 건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는 거죠. 뻔한 이야기는 안 할게요. 쉽지 않은 거 알고 있어요. 누가 보면 엥? 왜? 라고 할 만한 거 많이 하세요. 그런 것들이 오래 남아요. 많이 여행하고, 많이 도전하고, 쓸데없어 보이는 것들 많이 많이 하세요. 나중에 큰 재산이 되어서 나에게 돌아올 겁니다.

제가 정말 후회 없이 사는 사람인데 학부 때 돌이켜 보면 후회되는 게 딱 두 개 있어요. 서울로 더 자주 안 놀러 간 거랑 운동 안 했던 거요. 다른 학교 학생들은 교환학생 가서 멋드러지게 해외 경험 쌓고 UN에서 인턴하고 있을 때 나는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해 보세요. 낙담하지 않고 뭐라도 하면 진짜 뭐가 된다는 말이에요.

취직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 거 알죠? 연구직만 생각하지 말고 마케팅, 영업, 기획, 인사 다양한 업무 종류가 있으니까 살펴 보고 자기한테 맞는 거 골라서 가요. 그래야 행복하게 오래 돈 벌지요. 대학생활은 뭐,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GPA 높게 따 놓고, 학술제 수상 경력 쌓고, 동아리 활동 열심히 하고, 실험 수업 열심히 듣고. 그거 말고는 없어요. 우리 분야에서 제일 중요한 건 무조건 GPA인 거 명심하세요.

 

4.  활동계획 또는 꿈이 무엇인가요? 

저는 정말 제 인생을 한치 앞도 모르겠어요. 돈만 나가. 히히. 당장 분명한 건 어제 거금을 들여 요가국제자격증 취득반 신청하고 왔다는 거고, 삶의 방향을 못 잡겠어서 전문 코치님과 상담을 진행해 볼 예정이라는 거고, 며칠 전에는 또 거금을 들여 ‘기획’과 ‘글쓰기’에 대해 배울 기회를 마련했다는 거예요. 무섭고 두려운 건 저도 마찬가지예요. 옳게 가고 있는 청년들의 공통점 아닐까 싶습니다. 두렵다는 건 그만큼 하고 싶은 게 있다는 것을 반증하잖아요. 토닥토닥 잘하고 있어요.

 

5.  차 의과학대학교에 재학하면서 우리 학교만의 장점이나 소개할 만한 점이 있다면?

실 험 수 업 . 진심. 힘든 거 알지만 실험 수업 최대한 많이 들어 두세요. 어디 유명 대학을 가든 대학원을 가든 실험 저희만큼 많이 해 본 사람이 없어요. 정말진짜이게리얼팩트. 실험 수업 꼭꼭 최선을 다해서 수강하고 가르쳐 주시는 테크닉 손에 익혀 두십쇼. 그리고 이건 대왕 꿀팁인데 나중에 연구실 인턴이나 취직, 대학원 진학 관련해서 이력서 넣을 때 할 줄 아는 실험 테크닉(실험 수업 때 배운 거) 쭉 나열해서 보내 드리면 거의 1000% 뽑아 주시더라고요. ㅎㅎ 물론 GPA가 기반이 되어야겠지만, GPA 부족해도 실험 경험으로 커버 될 정도로!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석사 뽑을 때 25:1이었나 경쟁률 꽤 높았는데 서류전형에서 우선선발 돼서 전액장학금(3200만 원) 받고 합격했거든요. 면접도 안 와도 된다고 해서 면접도 안 보고 붙었어요. GPA가 제일 중요한 기준이었다고 듣긴 했는데, 실험 수업 포함 차대에서 할 수 있는 건 그냥 다 했기 때문에 잘된 것 같아요. 면접도 면제받고. 암튼 제가 대단하다는 게 아니라 여러분도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실험 수업 꼭 들으세요. 자부심 가지고.

6.  꼭 들었으면 하는 전공 과목은 무엇인가요?

위에서 말했지만 실 험 수 업. 그리고 조직학? 인체의 전체적인 흐름을 공부하는 데에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어요. 발생학이랑 생화학도 공부하기 어렵고 화나겠지만 한 번 잘해 두면 효자 과목입니다. 대학원에서도 계속 ^^ 쓰이니까.

 

7. 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 소개해주세요. 

오미.. 저는 방학을 다 텝스와 연구실 인턴에 쏟아부었는데요. 여러분은 그렇게 살지 마세요. 저도 제가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요. 딱히 좋아하는 것도 없고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영어는 해 두면 언젠가 쓰이니까 그랬나 봐요. ㅠㅠ 아까운 내 방학.

딱 한 번 호주로 열흘 간 혼자서 여행을 갔다 온 적이 있는데 그 방학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혼자 여행하는 게 무서우니까 직전에 전화영어 미치게 해서 영어 스탯 끌어올렸던 것도 기억나고, 호주에서 접한 음식, 문화, 사람들, 자연, 삶의 태도 모든 것들이 선명하게 기억나요. 그 여행 이후로 호주 현지인 되는 게 인생 목표가 되었답니다.

‘알차게 보내야겠다!’ 이것 보다는 ‘자유 시간이 생겼네~ 이번엔 뭘 도전해 볼까?’로 접근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것이 없어요. 제 작은 경험을 나누는 것밖에는. 정답은 여러분 안에 있고, 제가 말씀드리는 것보다 여러분 안에 있는 것이 더 가치 있고 커다랗기 때문이에요.

글을 쓰고 싶었다면 간단하게 온라인 글쓰기 모임에 참여해 볼 수도 있고 블로그를 시작해 볼 수도 있겠죠. 아니면 시인이 운영하는 글쓰기 오프라인 클럽 같은 곳에서 낭독과 창작을 경험해 볼 수도 있고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면 짤막한 카툰을 그려 보거나,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업로드해 보거나, 화방에서 원데이 클래스를 들어 볼 수도 있을 거예요. 방학은 꽤 길어요. 여러 분이 지금 떠올리는 거 다 하고도 남을 시간일 거예요. 그냥 펼쳐 봐요, 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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